부산에 왔다.
우리 가족이 가장 멀리 온 국내 여행이다.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휴식이 필요했다.
일주일간 느릿느릿 즐기고 돌아갈 생각이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낮잠을 잤다.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면 항상 낮잠부터 자야 한다.
그래야 남은 시간 온전히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나도 자동차도 소진된 기력을 보충했다.
밀면을 먹고 광안리 해변에 갔다.
시원한 바람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시 한번 적절한 시기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자와 모래사장위를 걸었다.
다리가 불편해서인지 걷는 내내 낑낑거려서 잠시 후 유모차에 태웠다.
간혹.. 사람들의 시선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내와 감자 사진을 찍었다.
스마트폰으로 찍는 야간 사진의 한계가 느껴졌다.
요즘 리코 GR3카메라에 관심이 가는데
아내는 그럴 거면 사업 관련 용도로도 쓸 수 있게 미러리스 dslr을 사라고 했다.
번잡스러운 풀프래임 카메라 장비들을 정리한 지 6개월 된 걸 모르나 보다.
바닷가를 걷다가 생뚱맞게 마주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소니 텔레비전 속의 영상이 묘하게 몽환적이고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예술에 무지렁이인 나에게도 뭔가 감정을 끄집어내는 걸 보니
역시 그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분명하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
연신 눈을 굴리는 젊은 남자들과
상기된 얼굴로 꽁냥 거리는 커플들까지
광안리의 밤은 각자의 낭만으로 가득했다.
안주와 소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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