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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 journal

by 덕만이형 2023. 11. 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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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산책을 하다가 서로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혹시라도.. 내가 아프거나 사고가 생기면 말이야..'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는.. 그럴 일은 없다고 정색을 하며 

'퉷퉷퉷' 하고 하늘을 향해 '취소'라고 크게 외치도록 했다.

우린 무조건 같이 죽을 거라고..
 
나는.. 그런 영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음.. 그럼.. 오빠가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해.'
 
아내가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었다.

슬픔은 오롯이 남겨진 자의 몫이니까..
 
 

'그래.. 내가 물건도 정리하고 공과금도 모두 납부하고 집 청소도 깨끗이 해두고 따라갈게.' 
 
'응! 꼭 그렇게 해줘'
 

죽음에 대해 더 길게 이야기하기 싫다는 듯,
 
아내는 감자를 따라서 도망치듯 앞서 달려 나갔다.
 

그 둘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내년에는 꼭 담배를 끊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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