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아내와 낮술을 한잔하러 갔다.
얼마 전.. 인스타를 보다가 집 근처에 괜찮은 횟집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크랩을 해두었다가 아내에게 보여줬는데
알고리즘 덕분인지.. 아내도 이미 본 곳이라고 했다.
술을 마실 거라 택시를 탔다.
조금 낡고, 냄새도 나고, 에어컨도 시원하지 않았다.
조금 비싸더라도 카카오 블랙을 부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연세가 있으신 기사님을 보니.. 내가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드니.. 기준이 높아지고 까탈스러워진다.
블로그리뷰는 크게 믿지 않는 편이다.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의 섭리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와 다르게 기본 상차림과 매운탕까지 깔끔하고 맛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음식이 4만 원이라니.. 요즘에 보기 드문 식당이다.
기분 좋게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이야기, 감자이야기, 칼부림사건 이야기, 새로 살 자동차 이야기, 유튜브에서 본 이야기..
아내랑은 매일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밝게 나오니 아내가 좀 걷고 싶다고 했다.
아직도 낮이라 덥고 습했지만 취기 때문인지 흔쾌히 그러자 했다.
하지만.. 얼마 걷지 않아서 아내는 발바닥이 너무 뜨겁다고 했다.
분수에 발을 적셨다.
나는 그 모습을 찍었다.
맥주와 함께 먹을 새우튀김을 샀다.
집에 가서 샤워하고 낮잠 한숨 자고 나서 먹자고 했다.
다음 주부터 다이어트할 거니 든든히 먹어두자며 웃었다.
오늘도 행복하게 잘 살았다.
연륙교 횟집 / 인천 중구 영종진광장로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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