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카를 타게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 중 한 가지는 우드 스티어링 휠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나무의 따뜻한 느낌이 클래식카를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주는것은 물론,
일단 보기에도 좋을거 같았습니다ㅎ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중국산 카피휠을 잠시 고려하기도 했는데 위의 영상을 보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르디(Nardi) 핸들은 알리 익스프레스에 카피제품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고,
모모(MOMO)는 레이싱 핸들 이미지가 강해서 클래식카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영국산이지만 보급형(?)에 가까운 Mountney도 가격이 훌쩍 올랐고,
그래서 기왕이면 명품으로 인정받는 Moto-Lita을 '중고'로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약 2주간의 잠복 끝에 일본 옥션에서 꽤 합리적인 가격에 핸들을 낙찰받게 되었습니다.


모토리타 13인치 스티어링휠!
나무 색깔이 너어무 예쁩니다.
표면의 코팅이 약간 벗겨졌지만, 이건 나중에 제대로 복원을 해볼 생각입니다.
우선 금속 부분만 간단하게 폴리싱을 해서 광택을 냈습니다.

미니 SPI 후기형에는 위와 같은 핸들이 달려있습니다.
에어백이 있고, 양옆에 혼버튼이 있는 형태입니다.
에어백을 포기하는게 맞나 싶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ㅎ

에어백을 분리하고, 스티어링휠 너트의 크기를 측정해 보니 18.5mm 정도입니다.
철물점에 달려 가서 19mm 복스알을 사 왔습니다.

너트를 풀고 핸들을 끼워보았는데 구멍이 너무 큽니다.
아마도 제가 구입한 핸들에 붙어있는 휠허브가 이전모델에 맞는 거 같습니다.
뭐.. 사실 이럴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스플라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일단 실물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기로 했었죠 ㅎ

일본에 휠허브를 주문하고 다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올드카를 복원하는건 느긋한 마음이 필수입니다.
금전적인 지출보다도 설레는 마음을 다스리는것이 때론 더욱 힘들기도 합니다.

국제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하루종일 설레다가 집에 와서 장착을 해보니..
아오씨! 또 안 맞습니다.
Nardi나 MOMO 스티어링 휠은 볼트가 6개인데, 모토리타는 볼트가 9개라
이를 변환해주는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검색-주문-기다림.


또 다른 1주일이 지났습니다.
급한 마음에 Fedex로 물건을 받았습니다.
Fedex는 배송비가 훨씬 비싸지만 제 마음속에는 이걸 장착할 수 있느냐, 없느냐..
죽느냐, 사느냐.. 이것만이 문제인.. 뭐 그런 거죠.
다행히 잘 맞습니다👍🏻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번역기를 돌려가며 공부(?)해보니
휠너트를 조이는 규정토크는 44~49N•m였습니다.
토크렌치로 잘 조여줍니다.


아. 휠허브에 포함돼있던 에어백 캔슬러도 장착을 했습니다.
이게 없으면 에어백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옛날차지만 귀엽게도 있을 건 있다는 생각이 더욱 애정이 솟아났습니다ㅎㅎㅎ

여기서 약간의 킥이 있습니다.
모토리타 핸들은 중앙에 혼버튼이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플라스틱 뚜껑을 끼워 덮어 줍니다.
저는 여기에 약간의 잔기술을 더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롤스로이스 휠중앙의 로고가 고정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Floating wheel center cap 또는 Self-leveling wheel center cap이라고 불리는 건데
안쪽에 베어링과 무게추가 있어서 가능한 장치입니다.
이걸 저의 로고와 함께 스티어링 휠 중앙에 넣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3D 모델링을 했습니다.
중앙에는 배어링이 고정되고, 그 아래에 무게추를 두었습니다.

출력을 하고, 무게추 4개를 넣어 조립했습니다.


뚜껑 부분은 텍스쳐를 넣어 3D프린팅의 흔적을 숨기고,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갔다가 몰드로 눌러서 상부에 부드러운 곡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에폭시 레진을 잘 섞어서 미리 출력해 둔 덕만웍스 로고에 부어 줍니다.
토치로 기포를 없애고 24시간 경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장착!!!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틈틈이 진행한 작업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포스팅도 길지만, 사실 이것저것 정보를 수집하고, 실험해 보고,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거 같습니다.
물론 지루하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됩니다.
이미 다음 작업을 위한 검색과 주문이 진행 중이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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