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손을 꼭 맞잡고 공원을 걸었다.
아침에 내린 비로 인해 공기는 맑고
바람은 가볍게 살을 스치며 지나갔다.
불같던 여름도 이제는 한풀 꺾인 기세가 느껴졌다.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던 그 순간,
아내는 나를 보고 예쁘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다 늙은 아저씨가 뭐가 그리 예쁘다고..
셔터를 이리저리 눌러대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카메라를 켜고 그 모습을 담았다.
우리는 서로의 눈 속에
가장 빛나는 풍경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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