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에 걸친 푸드트럭 제작기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 뭔가를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다보면 햇빛을 보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서 병약해보이는데,
이 작업을 한다고 밖으로 많이 돌아다녔더니 팔이 구리빛으로 그을렸습니다.
상남자가 된거 같고 좋네요ㅎㅎㅎ
쌩뚱맞게 비가 오는 날들이 이어져서 야외 작업이 가능한 날이 줄어들며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출장 일정이 정해져 있기에 그전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야외 작업이 불가한 날은 집에서, 혹은 지하 주차장에서 해야 할 일들과 각종 인허가 서류 작업들로 채워나갔습니다.
너무 지친 날.. 하루는 잠시 짬을 내어 비접촉 수위 센서 등을 만들었습니다.
푸드트럭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동선과 조리방법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마진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페스티벌의 경우,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고객의 유입이 보장되는 반면,
행사기간 동안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입점비를 내야 하고, 매출의 5~30%가량의 조합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행사에서는 바가지 요금이라고 비난받지만 이쪽 시장에 룰이기에 제가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적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원재료나 포장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효율화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개선하여 인건비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여야 합니다.
저는 개발덕후이므로 단순한 작업들은 전동화하여 음료 제조 시간을 50%가량 단축하였습니다.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아두이노를 사용하여 각각의 센서와 구동부를 제어하도록 하였습니다.
#include <Wire.h> //LCD
#include <LiquidCrystal_I2C.h> //LCD
LiquidCrystal_I2C lcd(0x27,16,2);
const int buzzerPin = 13;
void setup() {
Serial.begin(9600);
lcd.init();
lcd.backlight();
lcd.setCursor(0,0);
lcd.print("Cafe_DUCKMAAN ");
pinMode(buzzerPin, OUTPUT);
}
void loop() {
if(digitalRead(11) == LOW){
lcd.setCursor(0,1);
lcd.print("Read to Go :) ");
}else{
lcd.setCursor(0,1);
lcd.print("Fill me up NOW!");
tone(buzzerPin, 800, 500);
delay(800);
lcd.setCursor(0,1);
lcd.print(" ");
delay(100);
}
delay(1000);
}
푸드트럭은 탑에 가려져 룸미러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래서 기존에 달려있던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디지털 룸미러 블랙박스를 설치했습니다.
포터를 처음 뜯어봐서 배선을 뒤로 빼느라 고생한거 말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채널 블랙박스인데, 뒤쪽 블랙박스 영상을 광각으로 룸미러에 띄워주기에 후방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카플레이 연동이 가능한 네비를 달았습니다.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핸드폰의 리소스를 사용하여 네비를 작동하기에 많은 메모리나 프로세싱 파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핸드폰에서 연산처리된 영상을 단순히 미러링을 해주는 기능이기에 최소사양의 중국산 제품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옳았습니다.
다만.. 저는 차를 튜닝함에 있어 최대한 순정을 지향하고, 피스 박는걸 극도로 꺼리는데.. 이건 뭐 방법이 없더군요.
대시보드에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피스를 4개 박았습니다ㅠㅠ
음료 제조를 위한 원료들을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자주 이용하지 않는 방을 정리해서 창고처럼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추가로 냉장고를 한대 더 구입해서 냉장보관이 필요한 우유나 시럽등을 저장하였습니다.
미리 디자인을 해서 제작을 맡겼던 부자재도 하나둘씩 도착했습니다.
컵홀더에는 로고와 더불어 QR코드를 넣어서 미래의 고객이 홈페이지로 유입되도록 했습니다.
포스와 주문서를 출력해 줄 프린터를 세팅했습니다.
미리 준비해 둔 라우터를 통해 와이파이 신호를 잡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택배로 받고 자가 설치를 하고자 했는데, 도대체가 동작을 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포스기를 개통해 준 대리점에서 TID값을 잘못 입력하였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상담원과 수차례 통화를 하면 반나절 가량의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애플페이와 네이버페이도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는 사이 도색을 마친 차량을 받았습니다.
생각했던 색깔보다 조금 밝게 나왔지만.. 애초에 승용차와 같은 도색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저 큰 차량의 도색비용이 승용차 도색의 1/2~1/3 수준이니까요.
깔끔해진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이제 멋지게 로고 등을 랩핑 할 일이 남았습니다.
차량을 받지 마자 약간의 튜닝을 위해 타이어장착점을 방문했습니다.
크롬쟁반휠 커버와 더불어 화이트 사이드월을 장착했습니다.
못생긴 포터를 위한 나름의 드레스업이자 저만의 사치(?)입니다 ㅎㅎㅎ
자!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사실 완성이라기보단 첫 행사 일정이 떠 밀려서 급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천장에 조명이 탑을 닫으면 간섭이 생겨서, 반품을 하고 급하게 바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덕분에 전선 마감이라던지.. IP cctv설치라던지..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ㅠㅠ
이번 행사만 잘 마치고, 다음 행사 전까지 수정, 보완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대망의 첫 번째 행사는 기업 케이터링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4일 동안 정해진 양의 음료를 배포하는 행사입니다.
미리 계약된 비용이 지급되기에 계산은 따로 할 필요가 없어서 초보 장사꾼으로서 스킬업 하기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백 명의 직원들이 옆에 보이는 운동장에서 팀별로 게임을 하기에 오며 가며 음료를 많이 요청했습니다.
약 1시간 30분가량 200잔의 음료를 나눠주며 동선이라던지 식재료배치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자! 이제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고 강남일대에서 벌어지는 페스티벌에 참여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엉성한 N잡 푸드트럭 제작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운영과 마케팅을 통해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체로 키워가기 위한 단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모든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시장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이야기도 함께 나누겠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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