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내는 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둔다.
출근준비로 바쁠 텐데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예쁜 병에 담아둔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아내가 출근한 뒤에야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과일주스를 마시곤 했다.
그냥 사 먹어도 되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부엌에 가보니 아내가 토마토를 데치고 있었다.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껍질을 벗겼다.
딱딱한 심지를 잘라내고 8등분을 해서 블렌더에 넣었다.
그리고 바나나 한 개와 함께 갈았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인 줄 몰랐는데..
그동안 별 생각이 없이 마셨던 과일주스를 마시며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