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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갑자기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서 하루 종일 골골거렸습니다.
이제 열도 좀 내리고 살만한데..이 시간에..갈곳이 없네요 ㅠㅠ
'캐나다 체크인'이라고..
가수 이효리가 그동안 구조하고 임보(임시보호)하다가 캐나다로 입양 보냈던 유기견들을 찾아가서 만나는 프로그램이예요.
아내와 같이 보다가 수년전에 제가 임보하다가 캐나다로 입양보낸 강아지, 보리가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나눠보겠습니다^^
어느날 '행동하는 동물사랑'(이하 '행동사')이라는 카페 올라온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유기견은 구조가 되면 지자체의 보호소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리고 10일간의 공고 기간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의 대상이 되곤하죠.
민간 보호소인 행동사는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들을 데려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입양을 보내곤 하는데,
유기견이 많다보니 중,소형견들은 봉사자들의 가정에 위탁으로 보내지기도 합니다.
일정 조건의 심사를 거쳐 저희도 보리(보호소에선 '엘라')라는 강아지를 임시보호를 하게 되었어요.
보통 유기견은 사람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저희가 데려온 보리도 길에서 생활하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어요.
손길만 닿아도 바닥에 눌러앉아 쉬를 지릴정도로 겁이 많았으니까요.
개냄새 질색하던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락스로 바닥 닦고 스팀청소기로 청소를 했어요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가 청소중인 저더러 왜그렇게 씩씩대냐고 해서
'저 미친년이 오줌을 여기저기 싸놔서 오늘 바닥 스팀청소만 4번 했자나!!!!' 했더니
화난 와중에도 암컷이라고 '미친년'이라고 부른다며 깔깔 거리곤 했습니다ㅎㅎㅎ
보리는 영양실조 직전이라 쓰다듬기만 해도 엄청난 양의 털이 빠지고,
앉은 자리에서 감자의 1주일치 사료를 먹어치우곤 했어요.
저희집 감자는 어려서부터 자율급식을 했는데..
자율급식이라는게 강아지 스스로가 항상 음식이 있다는걸 인지하게 해주고..
배가 불러서 불편한 경험을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편안한 식사량을 찾게 되기에
집에 오고 일주일간은 냉면 그릇만한 밥그릇에 사료를 가득 채워놨어요 ㅎㅎㅎ
얼마나 굶주렸는지..다 먹더라구요..🥹
보리가 적응해가는 매 순간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리는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감자를 만지기가 무섭게 달려와서 자기도 쓰다듬어 달라고 때를 부리는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리는 믹스견이라 그런지 입양문의 조차 없었어요
감자랑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그냥 이렇게 우리 가족이 되어도 좋겠다 할때 즈음...
캐나다 토론토로 해외 입양에 자리가 나서 당장 2주후에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이동봉사자..라고.. 해외 나가시는 분들이 신청을 하면 가시는 비행편에 강아지를 함께 보내고
현지 봉사 단체에서 나와서 데려가는 식이예요.
세상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아요^^
해외입양을 보내려면 여러가지 예방접종과 검사결과지를 발급 받아야 하기에 병원에 데려간 날입니다.
동물복지가 잘 된 나라로 가기에 다행이다 하면서 슬픈 마음을 애써 감췄어요.
그리고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는 참 많이도 울었어요.
그리고 좋은 가정으로 입양갔다는 소식.
저희와 있을때보다 살이 부쩍 오른 사진들을 보며 안주 삼아 보리를 추억하기도 합니다.
미친년이 좋은 주인 만나서 얼마나 잘먹었으면 살이 저렇게 쪘냐며 웃곤해요.
언젠가 캐나다가서 만나면 우릴 알아볼까..하면서요 ㅎㅎㅎ
이번 크리스마스.. 아내와 행복한 데이트는 못했지만..
보리를 추억하며 따뜻한 저녁을 보내겠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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